스테이블코인 디페그의 짧은 역사
스테이블코인의 약속은 단 하나입니다. 토큰 1개 = 1달러. 디페그는 그 약속이 깨져 토큰이 목표 가격보다 눈에 띄게 낮게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디페그는 비판자들이 말하는 것보다는 드물고, 발행사들이 인정하는 것보다는 흔합니다. 그리고 매번 ‘스테이블’한 돈의 리스크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TerraUSD(UST), 2022년 5월 — 알고리즘의 붕괴
UST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었습니다. 현금 준비금 대신 자매 토큰인 LUNA와의 발행·소각 차익거래로 페그를 유지했습니다. 전성기 시가총액은 약 18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2022년 5월, 대규모 인출이 죽음의 소용돌이를 촉발했습니다. UST가 1달러 아래로 미끄러지자 이를 방어하려고 LUNA가 엄청난 양으로 발행되었고, LUNA 가격이 폭락했으며, 며칠 만에 UST는 몇 센트에 거래되었습니다. 약 일주일 만에 수백억 달러의 가치가 증발했습니다.
Tether(USDT), 2022년 5월 — 흔들림
뒤이은 패닉 속에서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Tether조차 홀더들이 상환에 몰리면서 일부 거래소에서 잠시 약 0.95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수십억 달러의 상환을 처리한 뒤 며칠 만에 회복했지만, 이 사건은 페그가 결국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온전히 볼 수 없는 준비금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USD Coin(USDC), 2023년 3월 — 대리 뱅크런
USDC는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보수적인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을 때, Circle은 USDC 준비금 중 약 33억 달러가 그 은행에 예치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말 사이 USDC는 약 0.87달러까지 떨어졌고, USDC를 담보로 쓰던 DAI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들도 함께 끌려 내려갔습니다. 페그는 미국 당국이 해당 은행의 예금을 보장한 뒤에야 회복됐습니다.
더 작은 실패들
이런 굵직한 사건들 사이사이, 수많은 소규모 스테이블코인이 페그를 영영 잃었습니다. 2021년 Iron Finance의 IRON 같은 부분 담보형 실험부터 뱅크런을 견디지 못한 새로운 설계들까지 다양합니다. 패턴은 일관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뒤의 메커니즘이 대규모로 시험받기 전까지만 안정적입니다.
디페그가 주는 교훈
모든 디페그는 결국 같은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토큰은 홀더가 통제할 수 없는 발행사, 준비금, 은행, 또는 알고리즘만큼만 믿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스테이블코인은 이 문제에 반대편에서 접근합니다. 페그를 약속하지 않으니 깨질 페그도 없습니다. 리스크는 위기가 올 때까지 숨어 있는 대신 매일 가격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더 안전한 것이 아니라 더 솔직할 뿐입니다. 언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크고 0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 설계를 스테이블코인 vs 언스테이블코인에서 비교하거나, 달러 페그 자체가 왜 문제의 일부인지 통화 가치 하락이란?에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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