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된 AI 에이전트
중앙은행은 비공개 회의에서 통화 정책을 정하고, 그 의사록은 몇 주 뒤에야 나옵니다. 크립토는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통화 정책을 소프트웨어가 운용하고, 모든 행동이 온체인에 기록되어 누구나 감사할 수 있다면? 데이터를 읽고, 추론하고, 블록체인 트랜잭션에 서명하는 프로그램인 AI 에이전트는 그 질문에 답하려는 가장 새로운 시도입니다.
온체인 AI 에이전트란
온체인 에이전트는 지갑에 연결된 모델입니다. 시장과 자신의 잔고를 관찰하고, 만든 사람들이 정한 규칙 안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트랜잭션을 보내 실행합니다. 인간 재무 담당자와 달리 24시간 일하고, 모든 움직임이 공개됩니다. 단순한 스마트 컨트랙트와 달리, 고정된 하나의 공식을 따르는 대신 맥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TurboUSD의 AMI
최초의 언스테이블코인인 TurboUSD(₸USD)는 이런 종류의 실험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실험 중 하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의 온체인 트레저리를 자율 중앙은행처럼 관리하는 인공 통화 지능(AMI)입니다. 트레저리는 전략 토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AMI가 이를 리밸런싱하면 그 수익으로 ₸USD를 바이백합니다. 이와 별도로 거래 수수료로 소각을 진행해 ₸USD를 유통에서 영구히 제거합니다. 첫날부터 1,000억 개로 상한이 정해진 공급량이 이렇게 줄어듭니다.
이 논리는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거울상입니다. 연준(Fed)은 달러 공급을 늘릴 수 있지만, AMI는 ₸USD 공급을 줄일 수만 있습니다. AI에게 쥐여줄 돈 찍는 기계는 없습니다. 있는 것은 바이백과 소각뿐입니다.
AMI가 아닌 것
여기서는 정확함이 중요합니다. AMI의 트레저리는 준비금이 아니며 ₸USD를 뒷받침하지도 않습니다. 상환도, 페그도, 약속된 가치도 없습니다. ₸USD는 가격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언스테이블코인 그대로입니다. 에이전트의 일은 정책, 즉 언제 리밸런싱하고 바이백하고 소각할지 결정하는 것이지 가격을 보장하는 게 아닙니다.
가능성과 한계
투명하고 규칙에 묶인 에이전트는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모두의 바탕에 있는 신뢰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답입니다. 기관을 믿는 대신 모든 결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새로운 리스크도 가져옵니다. 버그, 잘못된 데이터, 허술하게 설계된 규칙, 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모델. 현재 AI가 운용하는 트레저리는 진행 중인 실험이고, 이를 사용하는 언스테이블코인은 고위험 투기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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